천안시·지원단체·주민 팀플레이로 위기가정 구하기

천안시·지원단체·주민 팀플레이로 위기가정 구하기

기부금 모아 자재 구입, 가구 마련, 건축 봉사
방 안에 비닐천막 치고 살던 부녀에 새집 선사

기사승인 2024-07-29 15:54:04
지난 27일 천안 풍세면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 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꿈자람하우스사업’ 9호 입주식이 열렸다. 천안시








천안 풍세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이모(53)씨 농가주택을 찾은 건 지난 2월 말이다. 슬라브 단층집 밖으로 쓰레기들이 잔뜩 방치돼 있어 주민 신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 직원이 이씨 허락으로 부녀가 살고 있는 집안을 살폈다. 정상적인 집 상태가 아니었다. 15세 딸은 난방이 끊긴 집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방안에 비닐 및 텐트소재로 움막을 치고 생활했다. 집안은 어지럽게 가재도구가 쌓여있고, 임의 가설 전기선으로 화재 위험까지 있었다.

풍세면 맞춤형복지팀은 바로 시 복지정책과와 함께 이들을 위한 안전한 주거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본부 주관으로 시를 포함해 달빛사랑봉사단, 한국해비타트 등 7개 기관이 만나 지원 적정성을 논의했다.  이 결과 민관협력 아동주거개선사업의 ‘꿈자람하우스’ 9호 대상자로 결정됐다. 

초록우산이 주축이 돼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2개월 걸려 4천5000만원이 모였다. 공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해비타트가 봉사자들과 함께 맡았다. 1개월 넘게 진행됐다. 그동안 이들 부녀는 주민 보살핌 속에 마을회관서 지냈다. 

천안시복지재단도 후원금을 모아 침대 및 가구와 냉장고를 새로 들여놓고 냉난방시설을 설치했다. 풍세면 주민들로 구성된 행복키움지원단은 초기 긴급 지원사업을 펼쳤고 완공 후 입주 청소 등을 도왔다. 

방안이 말끔하게 정비되고 싱크대가 새로 설치된 천안 풍세면 꿈자람하우스 실내 모습. 천안시



전체 사업을 주관한 초록우산 관계자는 “이씨의 일용직 일감만 일정하면 한부모가정 지원금도 있어, 생활은 유지될 것같지만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꿈자람하우스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 가정 총 8세대에 새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올해는 2세대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그간 후원자로 지표건설, 연이재한의원, 하나머티리얼즈, 아르떼, IBK캐피탈, 천안시사랑의열매 등 여러 곳이 나섰다.

황규영 시 주거복지팀장은 “주거지원 사업을 한 기관만의 힘으로 이뤄내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사업도 시 복지정책과 모든 팀이 힘을 합했고, 또 관련단체의 헌신적 노력과 후원자들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천안 풍세면에서 열린 ‘꿈자람하우스’ 9호 입주식. 초록우산, 해비타트, 달빛사랑봉사단, 풍세행복키움지원단 등 사업 관계자들이 모두 모였다. 천안시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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