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김용태 의원은 전날 오전 8시 32분 EBS법 반대 토론 첫 타자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방송 4법 본회의 통과를 반대하는 필리버스터에 돌입한 뒤 13시간 12분간 발언을 진행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당시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47분이었다.
김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경신하자 장내에는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나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이재명 전 대
표에 대해 비판하는 의들이 있냐”며 “이전 대표에 줄 서서 공천받고 이번에 (국회의원) 배지 단 거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EBS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하는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이다. 방송 4법에 대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는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시작해 29일까지 총 100시간을 넘겼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후 곧장 표결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 4법에 대해 일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