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전체주의’ 발언한 최민희에 “사퇴하라”

탈북민단체, ‘전체주의’ 발언한 최민희에 “사퇴하라”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참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4-07-31 06:08:59
지난 2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인권단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31일 자유북한방송·NK지식인연대·겨레얼통일연대·통일민주화위원회·경기여명연합회·숭의동지회·큰샘·전국북한인권총연합회·징검다리 등 탈북민 단체들은 전날 국회 정문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 위원장은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최 위원장의 탈북민 모욕과 인격살인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22년 탈북어민 북송 관련 실체를 밝히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어쩌다 대한민국이 북송탈북자 인권을 이토록 중시하게 됐나’라고 말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야말로 최 위원장의 뇌구조에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최 위원장 말대로 박 의원을 비롯한 우리 3만4,000명 탈북민은 그 전체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은 우리가 어쩌지 못한 불운이었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얼음장 같은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다”고 외쳤다.

탈북민 단체들은 또 “최 위원장의 막말은 민주당이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탈북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민주당에 경고한다. 최 위원장 막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우리 탈북민은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 의원은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에서 나왔던 최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국회의원의 어떤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십니까"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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