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여러분의 목소리 듣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 주민의 민원을 직접 마주 보고 듣는 ‘민원의 날’을 설명하면서 꺼낸 말이다. 강 의원은 정치의 기본은 국민의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멈춰버린 국회의 기능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의원은 3일 정치의 기초를 ‘주민과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일은 단순히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법이 부족해 발생하는 사건은 입법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목요일 저녁에 내려가 4일간 지역에 거주하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좌관 시절 주민의 목소리를 담으려고 기획한 내용을 직접 하게 됐다”며 “민원의 날에 6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300여명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원의 날에서 들은 사연들을 듣다보면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강 의원의 책상에는 2024년 6월과 7월에 들어온 각종 민원을 정리한 파일에는 주민들의 고충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파일에서 한 사례를 꺼내 설명했다. 강 의원은 “옥계동 장애아동 체험형 농장 앞 도로가 비가 많이 와 난장판이 됐다”며 “아이들이 걸어갈 수 있게 길을 포장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다.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할 것”이라며 “시·도의원,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회의를 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강 의원은 자신의 가족들과 현재 자신의 ‘지역구’로 이사했다. 자녀는 지역 내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이사 배경’에 대해 묻자 “지역 교육과 지역 정책을 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자녀를 양육하고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는 데 여야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거주하면서 느끼는 것들은 ‘정주 여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도심 지역은 인구가 과밀 됐고 다른 지역은 인구가 급격히 소멸하는 불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을 제대로 세워 구미가 거주할만한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청래 바이러스’ 막말 국회…尹 대통령 부부에게 ‘선 넘은 발언’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역임한 강 의원은 22대 국회에 ‘정청래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막말을 뛰어넘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망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은 과거 국회의 관례를 지켜왔다. 법사위를 비롯해 국회의장 배정 등은 약속된 내용”이라며 “현재의 국회를 보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주요 상임위를 가져갔다는 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민주당 의원은 필리버스터에서도 욕설했다. 이는 정청래 효과”라며 “최재형 목사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보면 대통령의 부부생활까지 언급하는 등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 그런 분들이 아니다. 직접 모셔봤기에 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원구성에서 벌어진 여야의 격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원구성 문제가 자리싸움으로 비칠 수 있지만 삶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법안들이 움직이는 곳”이라며 “4년 전 통과된 ‘임대차 3법’이 만든 전세사기와 주택가격 폭등을 보면 엄청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돌부처 얘기를 꺼냈다. 그는 “화가 나고 삐쳐 돌아앉은 돌부처도 돌아앉게 하는 게 정치”라며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게 아닌 정성과 진심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