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투세 폐지, 밸류업 관련 세제지원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법 개정방안은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입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지난 5월27일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이후 선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예고공시에 참여한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HK이노엔 등을 포함한 총 8개 기업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이 참석했다. 또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 이동훈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명현 고려대학교 교수 등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등락을 언급하며 “우리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과 더딘 회복속도에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다”며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속도감 있게 후속조치를 추진해 왔다”면서 “오는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 방안에 대한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된 만큼, 발표한 대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경영문화 확산 필요성에 따라 관계기관과 상법 개정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입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지표선정, 목표설정, 소통 등 공시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공시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치제고 기대 기업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의식변화도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석기업들은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다만 최근 공시사례에서 미래·주주가치 지향적 계획이 제시됐을 때 시장이 호응했던 점에서 해결책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밸류업 공시 준비와 관련해서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상장기업은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원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