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꿈 키워가는 축제의 장…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 [가봤더니]

다양한 꿈 키워가는 축제의 장…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 [가봤더니]

13일 대전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서 열려
카트라이더 경기와 AI창작존, 응원존 마련

기사승인 2024-08-14 13:00:03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Youth e-Sports Festival)’이 열렸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의 모습. 스마일게이트

주경기장 중간 선수들 자리를 둘러싼 관중석. 곳곳에는 초록, 빨강 응원수술을 들고 있거나 노란색 응원봉을 들고 응원하는 이들이 보인다. 출전 선수 이름이 적힌 A3 크기 피켓을 흔들거나, 중계 카메라에 잡히길 바라며 일어서서 춤을 추는 아이들도 있다.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는 ‘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Youth e-Sports Festival)’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이 e스포츠를 체험하고, 게임 산업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1층 주경기장과 3층 보조경기장에서는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트라이더)’ 경기가 진행됐다. 2층에서는 AI 프로그램으로 게임 캐릭터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경기가 진행 중인 팀을 위해 응원 영상이나 플랜카드를 제작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카트라이더 경기에 선수로 참여하거나, 응원하러 온 이들 모두 들뜬 목소리로 연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 지역아동센터에서 출전한 ‘드림투게더’ 팀 임유승(12)군은 “긴장되면서도 너무 재밌었다”며 “특히 친구들이랑 같이 협동해서 무언가 한다는 게 좋다. 지난번에는 예선 결승에서 떨어져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8강에 진출했다”고 이야기했다.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 마련된 AI 창작존에서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AI를 활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모습. 스마일게이트

강릉에서 온 홍수진(13)양은 “카트 출전한 팀이 있어 응원하러 왔는데 다 같이 한 목소리로 힘내라고 이야기하니까 재밌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것도 신난다”고 이야기했다. 홍양은 이날 오전 6시에 일어나 준비를 마친 후 네 시간 걸려 대전에 왔다.

AI 프로그램을 다뤄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AI 창작존에 준비된 노트북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도트 등 세 종류의 AI 이미지를 만들어볼 수 있다. 

지서윤(12·강릉)양은 “AI 이미지를 만들어보니까 즐겁다”며 “찍은 사진으로 그려주는 거 자체가 신기하다. AI가 나보다 그림을 잘 그려서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징을 잘 살려 게임 캐릭터로 만들어줬다. 그림 그리는 데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활동을 하며 게임에 흥미를 가진 이들도 있다. 김태율(12)군은 “경기를 시작하니 긴장되고 손가락이 굳었다”며 “잘 못 할 거 같긴 한데 (프로게이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환(12)군도 “버스나 기차 같은 교통에 흥미가 많았는데 대회에 나와보니 게임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는 ‘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Youth e-Sports Festival)’이 열렸다. 한 아동이 피켓을 들고 경기에 나간 팀을 응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선택지가 다양해진 이도 있다. 진모(14)군은 “회사원이 되려고 했는데 오늘 경기해보니까 게임 쪽도 흥미롭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졌지만, 오늘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 잘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출전 전 매일 열 판 넘게 연습했다고 한다.

결승전이 다가올수록 경기장 안에는 활기가 더해졌다. 경기를 보러 뛰어가는 이들의 발소리, 응원 함성 소리, 자신의 팀이 이길 거라는 확신이 담긴 말소리 등이 합쳐졌다. 

이날 카트라이더 경기는 강릉 참사랑지역아동센터 ‘참사랑카트ver.2’팀이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참가했으나 당시에는 4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현욱 군은 “부담감이 컸는데 한 번 경험해보니 응원소리에 힘이 났다”며 “작년엔 아쉽게 돌아갔는데 올해는 상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강예찬 군은 “지난해에는 지켜보기만 했는데 올해는 직접 참가하고 1등까지 차지해 기분이 좋다”며 “처음 경기를 준비할 때는 1등할 수 있을까 했는데 실제로 하니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유재우 군과 이현석 군은 역시 “내년에도 기회가 생기면 또 나오려 한다”며 “평소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새롭게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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