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통한 비비고·불닭·꼬북칩·진로”…식품가 연이은 호실적

“해외서 통한 비비고·불닭·꼬북칩·진로”…식품가 연이은 호실적

CJ제일제당, 북미·유럽 중심 유통채널 입점 가속…만두·상온가공밥 성장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인기에 미국시장 매출 증가
오리온, 꼬북칩·초코파이 해외서 두각…中 내몽고 감자플레이크 생산 박차
하이트진로, 소주부문 일본 줄었지만 미·러·중 매출 증가…수출다각화

기사승인 2024-08-15 06:00:11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방문객들이 수출용 K-푸드를 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K-푸드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6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4.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매출 1조3244억원)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독일·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하며 매출이 5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북미에서는 만두와 상온 가공밥이 각각 28%, 24% 성장했으며 피자도 12% 증가했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호주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인 울워스에서 비비고 냉동김밥, 만두 신제품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해 매출이 51% 늘었다. 중국·일본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SNS 사용자 사에에서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만든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244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8.7%, 103.2%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높은 해외부문이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해외매출은 미국시장이 견인했다.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주류 채널 입점 확대와 현지 내 ‘까르보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1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꼬북칩·초코파이 등 ‘K스낵’도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6.8% 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법인 영업이익이 각각 23.1%, 16.2% 늘며 전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중국 법인은 지난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오!감자’, ‘예감’, ‘고래밥’ 등의 원료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내몽고 직영감자농장 인근의 심양공장에 신규 설치해 K푸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주의 판매량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3.1% 급증했다. 특히 소주 부문은 매출 40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3701억원) 동기 대비 8.3% 늘었다. 일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2억원으로 33.9% 줄었지만,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났다. 이에 수출 판로 다각화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2030년 소주 해외 판매량을 5억1000만병, 소주 해외 매출로만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일 소주를 포함한 소주 수출은 전분기 진행된 제품 리뉴얼로 인한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공장 건설 중으로 향후 해외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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