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객실 수색이 끝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호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고 신고가 처음 접수 됐으며, 이후 관련 신고가 22건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투숙객 등 남성 4명, 여성 3명 등 총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소방대원들이 호텔 외부에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리다 숨졌다. 초기 정상적으로 펼쳐져있던 에어매트가 이들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상 3명,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자엥 도착했을 때 이미 연기가 꽉 차 있어 진화 작업에 시간이 걸렸고, 객실 문이 잠긴 경우가 많아 투숙객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전날 오후 10시 14분께 초기 진화를 했다. 이후 20분 뒤엔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