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한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 오늘 낮 최고 31~36도…곳곳 소나기에도 더위 지속 “모기 주둥이도 삐뚤어진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났지만 서울의 밤은 식을 줄 모른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이어져온 서울의 열대야는 34일을 기록했고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는 총 37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연속 열대야를 경신하고 다시 23일에서 24일로 넘어오는 어젯밤에도 서울은 열대야를 겪으면서 열대야 연속 발생일이 34일을 기록했다. 서울의 올해 총 열대야 일수도 24일 기준 종전 최다 기록인 1994년의 36일을 넘어선 37일을 기록했다. 낮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 체감온도는 최고 33~35도까지 올랐다. 열대야는 8월말 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토요일인 24일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폭염의 주된 원인은 한반도 상공을 덮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이중 고기압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주 초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다음 주 중후반에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무더위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청계천에는 때 늦은 피서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목포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 왔다는 박진우(47)씨는 “4학년과 6학년인 두 딸이 청계천을 너무 좋아한다”며 “목포가 서울보다 훨씬 남쪽인데 서울이더 더운거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유학 온 마이 옥(Mai Ngoc· 31)씨는 “학교친구들과 함께 바람 쐬러 나왔다”면서 “지난달까지는 서울이 이렇게 더운 줄 몰랐는데 서울이 고향 베트남 보다 더 더워 견디기 힘들다”며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면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겠고, 가까운 곳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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