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일입니까? 순서가 한 바뀌 더 돕니다. 이거 들어갔으면 결승 진출 확정이었거든요. 안전한 키스를 위해 두껍게 치면서 회전량을 보존해줬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아프리카TV 생중계 해설진)
김준태가 운명의 8이닝에서 믿을 수 없는 실책을 범하자 아프리카TV 현장 생중계 해설진에선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김준태는 ‘타임아웃’을 사용할 수 있었던 만큼 신중한 샷을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25일 오후 4시 서울시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월드 3쿠션 서바이벌’ 준결승전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네덜란드 3쿠션 강자’ 글렌 호프만 등 2명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아챔피언’ 김준태(경북체육회·세계 4위),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랭킹 10위)은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승부가 갈렸다. 타이푼이 116점으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준태가 8이닝 공격에 실패, 기회는 호프만에게 넘어갔다. 브롬달 역시 30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한 가운데 호프만과 김준태의 마지막 ‘한 큐 싸움’이 시작된 것.
여기서 호프만이 첫 샷을 무난하게 득점하는데 성공하자 아프리카TV 중계석에선 “정말 쫄깃하다”는 탄성이 흘렀다. 이윽고, 운명의 샷이 호프만의 손을 떠났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두 선수는 동점이 됐다.
김준태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고, 심박수도 100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호프만은 공격을 끝낼 생각이 없었고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마지막 9이닝에서 터져나온 하이런 10점,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아프리카TV 현장 해설진에선 “마지막에 하이런을 친 것은 정말 엄청난 침착함”이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지 않고 연속 득점 해내는 호프만 선수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연속 10득점 이후 다소 힘이 빠진 호프만의 공이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김준태에게 필요한 점수는 연속 8득점. 하지만 1득점을 성공하는데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준결승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타이푼은 “20일 전 휴가를 다녀와 충분히 휴식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한 것이 오늘 경기에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선 타이푼에게 이번 서바이벌을 위해 특별히 기른 것인지 묻자, 타이푼은 “아내가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줘서 유지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SOOP이 주최하는 ‘2024 월드 3쿠션 서바이벌’ 결승전은 잠시 후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시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속개된다. 결승전에는 타이푼, 호프만과 더불어 에디 멕스(벨기에)와 ‘한국 3쿠션 간판’ 조명우(실크로드시엔티·서울시청)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