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체육회를 “괴물”에 빗대며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 있다.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드러냈다.
27일 유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배드민턴협회와 축구협회 관련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 “선수, 지도자의 관계나 대표 선발 문제, 예산 집행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다음 달(9월) 안에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최근 착수한 축구협회 감사 상황에 대해선 “9월 안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선임 문제만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 짚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체육과 체육인을 생각하는 정책이면 되는데, 낡은 관행과 오래된 습관이 남아있고, 체육이 ‘정치 조직화’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큰 국제적인 경기가 없기에 이번부터 체육 정책의 전반적인 개혁을 잘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선 “기본적으론 (4선이) 안 되게 돼 있으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아마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태 원인으로 지적된 체육계의 낡은 관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수 보호라든지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일정을 이유로 오후 전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