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가 내년도 라이브 투어를 위해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한다.
오아시스는 27일(현지시간) 오전 그룹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투어 일정과 함께 “바로 이거야. 지금 일어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그룹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투어는 내년 7월 4∼5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각 4일, 에든버러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각 2일을 거쳐 8월17일 마무리된다고 그룹은 밝혔다. 티켓 판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시작된다.
오아시스는 지난 1991년 결성 이래 2009년 해체할 때까지 정규 음반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9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록의 역동적인 리듬에 팝의 감성과 멜로디를 버무려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같은 숱한 히트곡을 남겼지만, 밴드의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불화 끝에 해체했다.
오아시스의 재결합은 지난 15년 동안 록 마니아 사이에 언제나 큰 관심거리였지만, 번번이 실현되지 못했다.
리암 갤러거는 앞서 지난 2019년 AP통신에 노엘 갤러거와 화해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리암 갤러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노엘)와 내가 형제라는 것”이라며 “그는 내가 돈을 위해 밴드(오아시스)를 다시 하려 필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돈을 벌러 밴드에 합류하지 않았다. 나는 재미를 느끼고 세계를 바라보려 밴드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갤러거 형제가 각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4년 8월27일 오전 8시(27.08.24 8am)’를 알리는 짧은 영상을 나란히 올려 그룹 재결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발표에 앞서 오아시스는 이미 데뷔 앨범 30주년을 기념하는 새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오아시스의 재결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가 내놓은 오아시스 협업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렸다. 오아시스 팬들은 SNS에 “티셔츠가 싹 다 매진됐다”,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해서 직구하기로 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