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젠지e스포츠 감독이 피드백 상황에서 선수들의 요구를 적절히 제어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젠지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6시즌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전무후무한 ‘파이브핏’에 단 한 걸음을 남겼다. 아울러 한화생명전 19연승에도 성공하며 천적 관계를 입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결승 진출해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젠지는 이날 다전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1세트를 헌납했다. “1세트를 가장 많이 준비했다”던 김 감독은 “라인 스왑 과정에서 (미니언) 웨이브를 먹으려다 큰 사고가 났다. 스왑 이후에 생각한 대로 경기를 풀지 못해서 완패했다”며 “피드백 때 선수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거라 (라인 스왑을)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맞라인을 서자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준비한 게 한 번 안 통한 뒤에도 계속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러고(맞라인) 싶다는 피드백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젠지는 2~4세트 다시 맞라인을 섰고, 매치 승리를 따냈다.
1-1로 맞선 3세트, 젠지는 중반까지 6000골드 이상 뒤졌다. 여기서 ‘기인’ 김기인의 나서스가 팀을 이끌었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나서스가 후반 가면 캐리할 거라 알고 있었다”며 “결점이 없는 밴픽이 아니었다. 올 AD에 상대도 방어 아이템을 갖췄다. 의도한 대로 되진 않았으나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대였던 한화생명에 대해 “매우 강한 팀이다. 경기 내용적으로 항상 어렵게 이겼다. 그래도 (한화생명 상대로) 후반 가면 조금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다”며 “코치들도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우리도 긴장감 있게 봤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24시즌 젠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2시즌 공백이 있었다. 돌아온 뒤 곧바로 스프링 우승, 서머 결승 진출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공백 후에 복귀했지만 오히려 부담감 없었다. 열심히 하고, 계속하면 잘할 거라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게임을 이길 줄 안다. 나는 선수들 보조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게끔 했다. 잘 맞아서 선순환이 됐다. 결승에 올라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결승 상대로 한화생명이 올라올 것 같다고 답한 김 감독은 “남은 경기 선수들과 같이 지켜보겠다. 열심히 피드백하면서 배울 건 배우겠다. 결승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