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5강 희망을 살렸다.
롯데는 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두산과 주말 2연전을 전승하며 4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56승(3무62패)째를 올렸다.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 KT 위즈와 경기 차는 단 2.5경기다. 4위 두산과도 3.5경기 차기 때문에,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이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12회초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완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4.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12회 등판한 우완 불펜 홍건희가 0.2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롯데는 1회부터 두산을 압박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고승민의 범타 뒤 손호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해결사’ 빅터 레이예스가 나섰다. 레이예스는 발라조빅의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노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가 2-0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레이예스는 팀이 2-0으로 앞선 5회에도 타점을 추가했다. 1회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안타와 도루를 묶어 2사 3루 득점권 밥상을 차렸다. 타석에 등장한 레이예스는 좌완 불펜투수 이병헌의 몸쪽 높은 시속 14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마운드는 박세웅이 든든히 지켰다. 박세웅은 140km 중후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투구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산 타선은 박세웅 구위에 꽁꽁 막히며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박세웅이 내려간 7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완 사이드암 불펜투수 한현희에게 볼넷을 얻었다. 후속타자 양석환도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김재환의 아웃 뒤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강승호가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올렸다. 이후 김기연의 볼넷을 더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기회에서 정수빈이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동점타를 때렸다. 두산이 공격 한 번으로 3-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으로 향한 경기. 롯데가 10회초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정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승욱도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에 막혀 돌아갔다. 두산도 11회말 전준우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2사 2루에서 강승호가 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어진 홈 승부에서 전준우가 보살로 대주자 여동건을 잡아냈다.
앞서 기회를 놓친 정훈이 12회초 해결사로 나섰다. 2사 후 전준우와 나승엽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정훈이 우완 사이드암 불펜투수 박치국의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노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롯데가 4-3, 귀중한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11회 올라온 나균안이 12회도 틀어막으면서 롯데가 극적인 4-3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