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장에 이필수 전 의협회장 내정…노조 “철회하라”

경기도의료원장에 이필수 전 의협회장 내정…노조 “철회하라”

‘의료인 면허 취소법‘ 등 반대 투쟁 이끌어
“의사 이익 우선시하며 의사 관점에서 역할”

기사승인 2024-09-03 10:36:02
이필수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 내정자. 연합뉴스

경기도가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경기도의료원 차기 원장으로 내정했다. 이를 두고 보건의료노조가 반대 성명을 내고 철회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 전 회장을 경기도의료원 원장으로 내정하고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갖춰 나가는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의사협회를 이끈 이 내정자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관련 조례에 따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임시회(2~13일) 기간에 진행된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경기도의료원장은 단순한 의료 경영자가 아닌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 내정자는 공공병원 운영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의협 회장으로서 의사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의사의 관점에서 역할을 해 왔다”면서 “김동연 지사가 공공병원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의 이 내정자 결정은 현장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며 “경기도는 공공병원의 본질에 맞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내정자는 의협 회장이던 때 ‘금고 이상 의료인 면허 취소법‘과 ‘간호법’ 제·개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반대 투쟁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과 의료개혁 추진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협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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