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업무 현장을 180도 바꾸고 있다. 메일과 미팅 등의 자료 요약부터 다중언어 회의 번역은 물론 부재시 업무 처리까지 대신하는 ‘AI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SDS 리얼 서밋 2024’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SDS 생성형 AI의 향후 방향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사의 업무 혁신 사례가 발표됐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생성형 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코파일럿’ 등을 서비스 중이다. 현재 100여개 기업 고객이 이를 도입했고 15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날 패브릭스가 금융권에 도입, 어떻게 혁신을 이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었다.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 혁신실장(부사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 신계영 삼성SDS 상무와 패브릭스 관련 대담을 진행했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권에서는 패브릭스를 통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적용 중이다. 보험금 심사 시 AI를 활용하거나 자동차 사고 과실비율을 자동화하는 방식 등이다. 해외 공시를 번역·요약하고 카드 상품 안내 및 비교 서비스에도 AI가 활용된다. 특히 삼성생명에서는 심사 시 보험 약관 확인과 조정례 검색, 의학 정보 확인 등도 가능하다.
홍 혁신실장은 “패브릭스를 통해 구현한 AI 지급 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오래된 약관을 심사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베테랑 심사자와 신입의 역량 차이를 줄인 것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브리티웍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을 통해 업무를 혁신한 사례도 있었다. 복합리조트와 호텔 등 국내 7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그룹은 삼성SDS의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임직원들은 브리티코파일럿을 통해 메일을 요약, 당일의 해야 업무를 정리받는다. 팀 회의 후 AI를 통해 회의록을 쉽게 요약, 작성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총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해외 파트너사와 영상회의 시 실시간으로 자막이 번역되고 전체 회의 내용이 문서로 만들어지는 것에 현업들이 놀라워하고 있다”며 “직원 가이드와 응대 등을 위한 문서들이 여러 곳에 나뉘어 있는데 브리티코파일럿을 통해 분산된 정보 검색이 가능해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진화될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의 모습도 첫 공개됐다. 패브릭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고, 프로세스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현재는 22단계의 처리 프로세스와 최소 9번의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멀티 에이전트가 적용되면 10단계의 처리 프로세스와 3번의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브리티코파일럿은 ‘퍼스널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 및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 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처리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올해 데이터 수집 및 활용체계를 완성해 오는 2025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우 삼성SDS 프로는 이날 오후 진행된 브리티 코파일럿 관련 세션에서 “퍼스널 에이전트는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내 업무를 도와주는 개인 비서가 될 것”이라며 “직원의 업무 능률은 오르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은 더 높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