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첫 항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이날 경기는 2014년 7월 브라질 월드컵 실패로 경질됐던 홍 감독의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이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
관심이 집중된 첫 경기. 4-3-3을 꺼낸 홍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주민규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은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이 책임졌다.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황문기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황문기는 이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상대적 약팀인 팔레스타인 상대로도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가 드러난 선발 명단이었다.
의도와 달리 한국은 전반 초반 팔레스타인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3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문전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가까스로 조현우가 잡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을 점유하긴 했으나 팔레스타인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팔레스타인 밀집 수비에 막히던 한국은 전반 21분 역으로 팔레스타인에 일격을 맞을 뻔했다.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옐로우 카드를 받는 거친 파울을 범했다. 프리킥 기회를 잡은 팔레스타인은 골문에서 경합을 통해 한국 수비진을 뚫었고, 골문을 열었다. 다만 곧바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팔레스타인은 전반 26분에도 프리킥을 통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이 연이은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기세를 탄 팔레스타인은 전반 31분 박스 안에서 노마크로 공을 잡기도 했다. 한국 수비진이 뒤늦게 붙어 막았으나,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팔레스타인에 맞기만 했던 한국은 40분 이강인을 통해 이날 경기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좋은 드리블을 앞세워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끝냈다. 홈에서 전반 졸전을 보인 홍 감독이 후반,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