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디스플레이, 원격근무자 웹캠 인증 도입 보류 결정

[단독] 삼성디스플레이, 원격근무자 웹캠 인증 도입 보류 결정

기사승인 2024-09-09 15:00:16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표지석.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웹캠 인증 도입을 보류한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외 원격접속프로그램(VDI)에 ‘카메라 촬영방지 솔루션’의 도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보안 신뢰성의 완성도를 높이기 전까지 도입을 미룬다는 계획이다. 기존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적용됐던 솔루션도 철회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부터 외주사에서 근무하는 부서를 대상으로 웹캠을 지급, VDI에 카메라 촬영방지 솔루션을 적용했다. 안면인식을 통한 로그인 및 자리이석, 사진 촬영 여부 등을 모니터링한다. 모니터 화면을 촬영하거나 자리를 비울 경우, 안면인식 등록자가 아닐 경우 모니터 화면이 잠긴다. 해당 시스템은 외주사 근무 부서뿐 아니라 국내·외 출장, 업체 파견, 재택근무자 등에게도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노조와 사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는 개인정보 침해 및 재택근무자의 사생활 유출 등을 우려하며 보다 실효성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웹캠 인증은 악의적 유출 시도를 방지할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원격 근무 시 열람 가능문서 보안 등급을 관리하고 사외 녹스 메신저 실행을 중단하는 등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식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사측은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2년 반도체 업계에서 재택근무 중인 직원이 전자문서 등 회사 보안자료에 접근, 기밀을 유출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직원은 원격접속 시스템을 연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기술 유출은 매우 치명적이다. 국내 업계는 OLED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크고 작은 유출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7월에는 OLED 제조 관련 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업계 관계자가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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