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넉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금투세’ 폐지 반대 여론이 47.6%로 나타났다. 폐지를 찬성한다는 여론은 40.7%로 찬성 여론 못지 않는 응답률을 보였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가 47.6%(다소 반대 18.9%, 적극 반대 28.7%)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은 40.7%(다소 찬성 20.0%, 적극 찬성 20.6%)였다. 잘 모름/무응답은 11.7%였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금투세는 여야 합의로 2020년 국회를 통과했다. 당초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가 2년 유예해 2025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재명 대표가 일시 유예를 주장하면서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금투세 폐지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0대에서 55.4%(vs 찬성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18~29세 51.4%(vs 37.7%), 50대 51.1%(vs 41%), 60대 49.2%(vs 40.4%) 순으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30대는 반대 42.8%, 찬성 47.3%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에서 금투세 폐지 찬성 의견(40.9%)이 반대 의견(32.8%)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서 금투세 폐지를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7.5%(vs 찬성 36.2%)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인천·경기가 51.5%(vs 34.3%)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찬성 52.2% vs 반대 41.6%), 충청권(46.9% vs 40.6%)은 찬성 의견이 더 높게 나왔다. 부산·울산·경남(찬성 40.1% vs 반대 46.2%), 서울(44.4% vs 44.0%)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55.7%(vs 찬성 34.8%)로 가장 높은 금투세 폐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중도층도 50.1%(vs 42.0%)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다만 보수층(찬성 46.5% vs 44.1%)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반면 잘 모름/무응답의 경우 찬성 의견이 28.6%(vs 반대 20.4%)로 더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