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출산 후에도 유지되면 유전요인 관련 높아”

“임신성 당뇨, 출산 후에도 유지되면 유전요인 관련 높아”

기사승인 2024-09-12 16:18:50
게티이미지뱅크

임신성 당뇨는 출산 후 대부분 개선되지만 당뇨병의 유전적 발생 위험이 높은 여성은 당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서울의대 의과학과 최재원 연구원 및 국제 공동연구팀은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들의 당뇨병 유전적 위험에 따른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12일 전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90%는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다섯 명 중 한두 명은 출산 후 10년 안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한다. 문제는 임신성 당뇨 여성은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을 뿐 아니라 체중, 혈압 등 당뇨의 임상적 위험 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발생 예측 지표로 당뇨병 유전적 위험을 점수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에 주목했다. 다양한 인종·임상 환경을 가진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뒤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계산해 2형 당뇨병 위험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다유전자 위험 점수가 평균 점수보다 1점 커질수록 2형 당뇨 위험이 1.52배씩 증가했다. 다유전자 위험 점수는 임신성 당뇨 여성의 출산 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예측 인자로 작동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 점수가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의 대조군보다 2형 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는 것이다. 

곽수헌 교수는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 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며 “산후 정기 검사 등 임산부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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