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13일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제휴 소식에 3% 넘게 급등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00원(1.94%)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최대 3.66% 올랐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GM은 최근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신차 및 엔진 공동 개발·생산 △전기·수소 등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 △배터리 원재료·철강 등 공급 망 관리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완성차 업체와 포괄적 협력을 맺은 첫 사례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각사가 지닌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도 보완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한국·미국·유럽 시장에서 중소형 세단, SUV 강점이 있다. GM이 생산하는 중대형 SUV·픽업트럭은 미국·중국·남미 시장에서 잘 팔린다.
증권가는 양사의 이번 MOU가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걸로 예상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격화하는 중국 전기차와의 가격 경쟁, 테슬라 등 자율주행 전기차 업체 밸류체인 침투 등 어려운 상황에서 양사 제휴는 상호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3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 전날 종가는 23만2000원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자동차는 개발부터 출시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해당 협력은 단기적 효과보다 양사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