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상대 연패 끊은 ‘쇼메이커’ 허수 “후련하네요” [LCK]

페이커 상대 연패 끊은 ‘쇼메이커’ 허수 “후련하네요” [LCK]

기사승인 2024-09-13 13:06:44
12일 T1전 승리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이재민 감독과 ‘쇼메이커’ 허수. 사진=김영건 기자

‘쇼메이커’ 허수가 ‘페이커’ 이상혁과 천적 관계를 끊은 것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T1과 3시드 결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e스포츠에 이어 롤드컵 3시드를 확정한 디플러스 기아는 2019시즌부터 6년 연속 롤드컵 티켓을 얻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수는 “지면은 4시드 결정전을 해야 했다. 오늘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좋다. 롤드컵 가서도 잘해보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허수는 T1만 만나면 약해졌다.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결장한 때를 제외하면, 15연패 수렁에 빠졌었다. 허수는 이날 승리로 2021 롤드컵 준결승 이후 처음으로 이상혁을 꺾었다. 그는 “3년 동안 못 이겼던 것도 맞다. 실제로 못 이긴 기간에 최대한 의식 안 하려고 해도 조금은 의식이 됐다. ‘끊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중요한 선발전 무대에서 못 이겼던 고리를 끊어내니 후련하다”고 기뻐했다.

2-2로 맞선 5세트, 허수는 르블랑을 잡고 협곡을 종횡무진 누볐다. 그는 “상대방이 마법 저항력 아이템을 두르기 시작하면 르블랑이 좋지는 않다”며 “(하지만) ‘에이밍’ 김하람이 ‘상대 마법 저향력 아이템이 나오면 내가 캐리하겠다’고 하더라. 마음 편하게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내 할 것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6시즌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으로 변경되고 나서, 작년에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 이번에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면서 “스위스 스테이지를 해보니 재밌더라. 대진이나 강한 팀 만날 수 있었다. 원래의 조별리그는 약팀이 섞여 있어서 재미가 떨어질 수 있었다. 지금은 긴장감 있고 치열하다.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로 허수는 롤드컵 선발전 5전 5승을 챙겼다. “큰 노하우는 없다”던 허수는 “평소 루틴대로 임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선발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쌓이다 보니, 자신감 있게 과감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롤드컵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냐는 질문에 허수는 “예전에는 만나고 싶은 상대가 많았다. 이제는 나와의 싸움이다. 내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질 것 같다. 롤드컵 가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끝으로 허수는 “2019년 독일에서 했던 롤드컵 때, 내 기량이 좋았다. 이번에도 유럽에서 하는 만큼 그때 기억을 잘 살려보겠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당연히 좋겠으나, 우선 목표는 내 기량 상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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