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도내 벼멸구 발생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7.3%인 1만776㏊에 달한다. 지난해 발생 면적은 675㏊로 지난해의 16배 규모이고, 2022년 1647㏊의 6배가 넘는다.
보성군 3182㏊, 장흥군 1734㏊, 화순군 1318㏊, 해남군 1146㏊, 고흥군 973㏊, 장성군 747㏊, 순천시 346㏊, 나주시 344㏊. 진도군 337㏊, 영암군 246㏊, 함평군 133㏊, 완도군 104㏊, 영광군 100㏊, 강진군 63㏊, 담양군 3㏊ 규모로 15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멸구 확산세가 빨라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벼멸구는 매년 6월 중하순부터 장마전선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며, 2~3세대를 경과해 9월에 가장 높은 발생 밀도를 기록한다.
올해는 특히 중국 내 벼멸구 발생이 많았고, 9월 중순까지 지속된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세대가 짧아지고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벼멸구는 수면 위 10cm 이내 볏대에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볏대를 흡즙 해 피해를 주고 심한 경우 벼가 완전히 말라 죽으며, 국소적으로 폭탄을 맞은 듯 주저앉는 호퍼번(hopper burn) 피해를 유발한다.
정밀 예찰과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순식간에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볏대 아래까지 약액이 묻을 수 있도록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볏짚을 사료로 먹이고 있는 축산농가에서는 볏짚 구매시 수확 전 농약 살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농약 볏짚으로 인한 축산피해를 막아야 한다.
농가 역시 수확 직전 농약을 살포한 논의 볏짚은 사료용으로는 판매하지 말고 폐기해야 한다.
지난 2014년 3월 경 전북과 경북 성주 등 전국 7개 농가에서 볏짚을 사료로 먹은 한우 50여 마리가 농약중독증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를 통해 그 전해 수확기에 즈음해 대량으로 발생한 벼멸구 방제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일부 농가에서 나방류 방제용으로 쓰이는 포레이트라는 농약을 벼멸구 방제용으로 뿌렸고, 전남 5개 시군 126농가가 이 농약이 묻은 볏짚을 판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