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폭염·가뭄 여파로 크게 오른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9일은 933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5509원) 대비 약 69.5%, 평년(7039원) 대비 32.7% 오른 수준이다. 특히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을 보였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의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고 폭염·가뭄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할 방침이다. 국내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요처는 수입산 배추를 써 왔던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다. 가정용과는 분리돼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한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평년 공급량보다는 적은 수준인 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또 김장용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폭염과 최근 호우 등으로 채솟값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aT 조사 기준 전날 무 소매가격은 1개 3921원으로 1년 전보다 66.9%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 42.8% 비싸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338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7.5%, 120.7% 올랐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53원으로 1년 전보다 34.0% 높고 평년 대비 41.0% 비싸다.
오이는 다음 달 중순부터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