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분기 77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0조7177억원으로 집계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문(DS 부문)에서 직전 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갤럭시 Z플립6 등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이 전작보다 저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DS는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DS 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명의의 메시지도 발표됐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고,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