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매매와 관련해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매매 및 청산으로 인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ETF의 유동성 공급자(LP)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장내 선물매매를 진행하면서 과도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손실 발생 사실을 감추기 위해 스왑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왑거래는 미래 특정 시점이나 특정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 또는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ETF LP는 ETF와 주식워런트증권(ELW)의 매수 및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가격 형성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2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날이다. 같은 달 5일은 코스피(8.77%)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먼데이’로 불렸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허위 스왑거래 등록을 확인하고 내부 조사한 뒤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