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처리시설’ 의혹, 마산 뜬섬 지질조사 취소 전망

‘핵연료 처리시설’ 의혹, 마산 뜬섬 지질조사 취소 전망

기사승인 2024-10-14 13:12:58
지난 10일 오후, 간척지 현장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사업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해남군
전남 해남군 마산면 간척지에서 추진 중이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질조사가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설치를 위한 조사’라는 의혹이 제기돼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5월,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으로부터 마산면 연구리 2845번지 등 5필지 2만5325.3㎡에 대해 농업생산기반시설목적외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해당 지역은 한국농어촌공사가 2014년 완공한 영산강 3-1지구 마산3공구 일명 ‘뜬섬’으로 불리는 간척지로 ‘심부 지질 특성 연구를 위한 시추 및 임시창고 설치’를 목적으로 지난 7월 승인됐고, 올해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지질조사가 예정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오후, 간척지 현장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처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개발사업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명현관 해남군수와 이성옥 군의장, 박지원 국회의원실 및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난 11일 지질조사 설명회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의 경위를 묻고, 관련기관에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해남군
기원제는 연구과제 참여 기업인 벽산엔지니어링이 본격적인 지질조사를 앞두고 마련했으며, 기원제 현장을 본 주민이 현수막 내용을 해남군에 알리면서 해남군이 대응에 나섰다.

명현관 해남군수와 이성옥 군의장,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난 11일 지질조사 설명회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의 경위를 묻고, 관련기관에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 대상인 현장사무소, 임시창고 등 불법건축물 3동에 대해 자진철거 안내 처분 사전 통지 공문을 통보했다. 

마산면 이장단과 사회단체협의회도 사용 후 핵연료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당초 순수 학문적 지질조사가 목적이라고 했으나, 11일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처음 신고 목적과는 완전히 달라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마산면 이장단과 사회단체협의회도 사용 후 핵연료 처리시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남군
14일 해남군은 지질조사를 위해 현장에 상주했던 인력들은 모두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벽산엔지니어링은 과업 수행 후 원자력환경공단과 지질자원연구원에 보고할 계획으로 시추를 위한 준비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갈 일은 아니며, 사업 추진 경위에 대해 다시 한번 면밀히 조사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박지원 국회의원, 해남군의회 등과 협력해 핵 관련 시설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어떠한 시설도 언급조차 될 수 없도록 군민의 파수꾼으로서 군민들의 삶터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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