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5544억원을 들여 건설한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주항공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나로우주센터 시험 발사는 나로호 3회, 누리호 4회 등 총 7회 이뤄졌다. 항우연 외 사용 기록은 없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과 방위사업청 등에서 발사장 사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거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독자 개발 우주발사체 ‘한빛 TLV’를 쏘아 올린 이노스페이스는 항우연에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사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거절당했다. 누리호 발사 준비 일정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도 지난해 9월 항우연에 발사장 사용을 문의했으나 동일한 사유로 거절당했다.
군사정찰위성 및 고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방위사업청도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3차례 시험 발사를 했으나 나로우주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서해와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했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은 2곳이고 누리호 발사는 제2발사장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항우연의 개발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은 “우주항공청은 민간발사체 발사장 1단계 사업이 지난 오는 2026년 마무리되면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1단계 사업은 고체발사체 발사장이기에 액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기업의 활용이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