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계가 조직 내·외부 갑질 문화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부 갑질의 경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지난 2018년보다 4배가량이 높아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22년 2월 ‘출연연 상호존중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갑질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NST 및 산하기관 전체 구성원 중 31.5%가 소속 기관 내부에서 갑질을 경험했다. 14.4%는 외부로부터 갑질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외부로부터의 갑질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높았다. 외부로부터 갑질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한 188명 중 85.6%(161명)가 외부 직무관련자로부터 갑질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22.7%에서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외부 갑질 행위자는 ‘주무부처’ 소속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업관리 기관 등 유관기관(22.9%)이 그 뒤를 이었다.
직종별로는 연구직(54.3%), 행정직(36.3%) 순으로 외부 갑질을 경험했으며, ‘합의된 사항 이상의 업무 요구’, ‘외부기관 담당자의 업무 전가’ 형태의 갑질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갑질 경험자 중 84%는 갑질이 본인의 업무 능률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 또한 2018년 66.2%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노 의원은 “지난 2018년 결과와 비교했을 때, 지난 2021년 말까지도 정부출연연 과학기술계에는 여전히 갑질 피해가 유사하게 반복되고 있었다”며 “20224년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갑질을 근절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실태조사에는 NST를 포함한 정부 출연연 26개 기관 소속 1306명이 참여했다. 지난 2021년 11월19일부터 같은 해 12월10일까지 조사됐으며, 보고서 내용 공개는 이번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