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대표 축제인 ‘제17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가보자 마포나루! 맛보자 마포새우!’라는 주제로 열린 이 축제는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개막식 날인 지난 18일 방문한 축제 현장은 추적추적 비가 오는 흐린 날씨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새우젓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우젓 장터에는 특히 인파가 붐볐다. 축제 현장에서는 전국 유명 산지 새우젓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구는 새우젓을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새우젓 장터에서는 3일 동안 약 7억원어치 새우젓이 판매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품질도 잡았다. 행사 기간 강경, 광천, 보령, 신안, 부안, 소래 등 전국 6개 지역의 8개 업체가 새우젓을 판매한다. 구는 전문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올해 새우젓 참여 업체를 엄격하게 선발했다. 중국산 새우젓이 적발될 경우 즉시 철거된다. 박강수 구청장은 “맛과 품질로만 새우젓을 선택했다”며 “중국산이 판매되는 것이 검거되면 즉시 철거시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먹거리존’이었다. 맛있는 냄새와 시끌벅적함은 축제를 즐기기 전 배를 채우고자 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모든 부스는 소주‧맥주‧막걸리 등 주류도 판매했다. 방문객들도 시중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음식 물가에 만족감을 표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A씨는 “음식의 양에 비해 가격이 부담되지 않았다”며 “먹거리 부스가 많고, 그만큼 메뉴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구는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다회용기 사용으로 20만4000여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더 많은 품목에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접시, 컵, 수저 등이 전부 다회용기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행사장에 설치된 수거함을 통해 회수하고 전문 업체의 세척과 살균 작업을 거쳐 다음 날 다시 사용한다.
다만 다회용기를 사용한 일부 시민들이 음식이 남은 경우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외부에서 일회용기를 가져온 방문객들이 다회용기 수거함에 쓰레기를 섞어 버리기도 했다. 다회용기 회수 업무를 맡은 A씨는 “다회용기 처리 방법에 대해 이용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다 세세한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축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개막 첫날 내린 폭우로 예정됐던 퍼레이드와 황포돛배 입항 재현식을 취소했다. 박 구청장은 “민간전문안전요원 130명을 추가 배치했다”며 “시설물 안전관리 등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시작을 알린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효도밥상 마라톤대회, 전국 예쁜 반려견 선발대회, 줌바댄스 경연대회 등 전국 단위 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