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해 선정적임을 강조하면서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자 김경율 회계사는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김 회계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이 참여했다’는 내용의 기사 일부분을 공유한 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게시물을 통해 “나아가 그리스 로마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도 구속해야 한다”며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과 호랑이의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성한 조선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고 비꼬았다.
이는 전학연이 전날 발표한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돼선 안 된다”는 성명을 비판하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전학연은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나 음란한 것이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으로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표적으로 채식주의자를 거론했다. 전학연은 “채식주의자에서는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게다가 처제는 갑자기 채식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며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