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31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4년 만에 회장이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을 이어간다.
그룹 측은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고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고 현대면세점과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현대면세점 새 대표이사로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했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낙점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토탈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 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 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 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전문기업인 현대퓨처넷을 맡은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현대바이오랜드 이희준 대표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6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