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말미잘도 이것보다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공천개입설을 부정하면서 이 의원의 페이스북 발언을 가져다 쓴 것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페이스북 내용은 저 스스로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 보고받는지 후보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건 바로 당신들이 해명해야 한다. 저 시점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에 회부해 쫓아내려고 기획한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 변명하려 하냐”며 “양두구육(羊頭狗肉)을 넘어서 인면수심(人面獸心)을 하려 하냐”고 반문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당선인 신분인 공관위에게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공천 결정권자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지난 2022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 주재 중진 의원 회의를 끝낸 후 ‘김 전 의원의 공천’ 내용을 윤 대통령에게 가져간 적이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공관위는 저 포함 11명이 있는데 그걸 왜 가져가겠냐. 역대로 대통령과 당선인에게 가져가서 보고한 게 있을 수 없다”며 “공천 당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당·대선 기여도와 여성 문제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전체적 맥락을 봐야지 몇 가지 녹음을 보고 얘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100% 가져간 적이 없다. 공관위원들도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사실관계 여부’에 대해 “공관위 해체가 2년이 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공관위원장을 해왔지만, 공정한 원칙과 기준으로 일을 해왔다”며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왜 김 전 의원이 63% 득표로 당선이 됐겠냐. 박 전 대통령 때도 공관위원장을 하면서 대통령실의 의견이 와도 소신대로 했다”며 “제 자랑 같지만 승률이 73%가 나왔다. 원칙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당이 (공천에 대해) 상의한 적 있냐’는 물음에 “상의한 적이 없다”며 “공천 확정은 9일과 10일 그쯤이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인) 이 의원은 이래라저래라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