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첫 세계 바둑대회 ‘난양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6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4강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 당이페이 9단에게 293수 만에 백 4집반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초반 앞서가던 흐름에서 중반 한차례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냉철한 대처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승리한 신 9단은 중국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4살 연하인 2004년생 왕싱하오 9단(중국랭킹 6위)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왕싱하오 9단은 중국 최고의 속사포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리친청 9단을 202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신진서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왕싱하오 9단은 언젠가 결승전에서 붙어야 할 상대인데 이번에 붙게 됐다”면서 “결승을 대비해 장고와 속기 둘 다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재밌는 결승전이 될 것 같은데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연하 기사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기사의 공식전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서 만나 신진서 9단이 승리를 거뒀고, 올해 7월 열린 응씨배 본선 16강에서는 왕싱하오 9단이 승리했다.
이번 난양배에서 신진서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왕싱하오 9단이 첫 우승을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 챔피언을 가릴 결승 3번기는 장소를 옮겨 싱가포르에서 치른다. 2025년 2월26일 결승 1국이 펼쳐지며 28일 결승 2국, 1대 1 동률 시 3월1일 최종국을 벌인다.
중국위기협회와 싱가포르 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주어지며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400만원)다.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을 도입해 각자 2시간에 매 수 추가시간 15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