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5박 8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개최국인 페루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13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14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차 페루를 공식 방문하고, 18일부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남미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5박 8일의 다자회의 참석 등 해외 순방 일정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다자회의 기간 한중·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김태효 차장은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할 것"이라며 "규범 기반의 국제 수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무엇보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저녁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15일 오전에는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하고, 우리 정부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 계층 지원 방안을 소개한다.
이어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 후 '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후에는 의장국인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우리 정부의 주요 계획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으로부터 의장국을 인계받는다.
이날 오후부터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하는 별도의 방산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18일 '글로벌 기아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한다.
19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하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건설적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