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변신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뉴스레터에서 ‘AI 전도사’로서의 최 회장의 면모를 부각했다. 통신은 이날 최 회장을 ‘한국의 젠슨’으로 소개했다. 최 회장을 엔비디아의 설립자인 젠슨 황 CEO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AI 가동에 핵심 부품인 GPU를 공급하며 한때 미국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통신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젠슨 황 못지않게 한국에서 최 회장도 극적으로 부상했다”며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SK하이닉스는 HBM을 제공, 엔비디아의 핵심파트너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최 회장이 AI 전도사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언급됐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업계 리더들과 AI 동향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SK AI 서밋’이라는 이름의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AI 미래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우뚝 서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도 소개됐다. 통신은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빚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매우 위험한 베팅을 했다”며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HBM 개발을 지속했고 AI 열풍이 불어올 때 SK하이닉스는 파도를 탈 준비가 돼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SK하이닉스는 가치는 치솟았고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