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 승인되면 러시아의 점령지를 즉각 찾지 못해도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땅에 대해서 나토 회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며 “이는 전쟁의 과열 국면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를 갖는 협상안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우리 통제 아래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나토의 보호 아래 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을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뉴스는 그가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가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요청에 힘을 쏟는 이유는 현재의 병력과 무기 수준으로는 전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상황 판단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자국 영토의 20%를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진입에 병력을 쏟는 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