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이 비상계엄이 불러온 금융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오전 일제히 위기 관리 회의를 개최했다.
KB금융그룹은 전 임원을 소집해 오전 8시부터 회의를 열고 환율과 자본시장, 자금시장 영향 등을 논의했다. 고객 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 대고객 소통 확대, 금융거래 분석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대응, IT·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 주재로 4일 자정에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대응을 위한 회의다. 이후 은행을 비롯한 리테일 소관 6개 그룹사는 자체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직원들에게 IT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 강화를 주문하고, 계엄 해제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 위해 위기관리 역랑을 집중해달라”며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 주재로 오전 7시부터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 감안한 리스크 점검, 고객과 직원 불안과 동요 관리, IT보안 유지 점검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주재로 오전 7시30분부터 본점서 긴급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의 유동성 관리 등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임 회장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헛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요청했다.
농협금융 또한 이석용 농협은행장 주재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고객응대 및 시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비상계엄 사태와 무관하게 각 영업점을 비롯해 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업무를 평상시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서비스가 제한되거나 폐쇄되는 영업점 등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