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망상에 기초한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제3차 비대위 회의 관련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하기로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이 망상에 기초해 대책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됐다”며 “군과 국민이 피를 흘리며 서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스스로를 왕이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를 비롯해 의료인에게 48시간 내 의료현장 미복귀 시 처단한다고 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대해선 “전공의와 의료인을 체제 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망상에 기초해 의료인을 반국가사범으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료 농단’이 ‘계엄 농단’과 비슷하다며 “윤 대통령이 자진해 하야해야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겪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의료의 현실과 미래에 절망한 사직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와 수련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를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