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결된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의 탄핵소추안 투표 동참을 촉구했다.
7일 오후 6시20분 국회의사당 정문부터 여의도공원 너머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발표 직후 탄식과 고성이 오갔다.
광양에서 온 김정임(68·여)씨는 “부결이란 결과를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오늘 집회는 전국적으로 지식인, 사회인, 노동자, 시민 모두가 참여해 지켜본 자리”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욕설과 함께 자리를 이탈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이 날은 지방에서도 집회 참석을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도 많았다.
전라남도 화순에서 온 김정린(67·여)씨는 민주당 당원 134명과 함께 오전 7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찾았다. 이른 시간부터 집회 현장을 찾은 그는 표결을 앞두고 “반드시 탄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일 내린 계엄령은 ‘국민에게 날린 뜬금포’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이 잘못 한 것이 있나. 단지 대통령의 이익과 장기 집권을 바라고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계엄령 직후 즉각 체포하고 구금했어야 한다. 주저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전남에서 올라온 김송배(80·남)씨는 이번 집회 참여 이유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것이다. 비상계엄은 그러한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치였으며 이 이유만으로도 윤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원 춘천에서 가족 몰래 올라온 이서현(19·여)씨도 오랜시간 자리를 지켰다. 이씨는 “춘천에서도 시위를 한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에서 함께하고 싶었다”며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될 때까지 이 자리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