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고 밝힌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8일 새벽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긴급 체포 됐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는 닷새 만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새벽 1시 36분 김용현 전 장관이 출석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그동안 김 전 장관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개시 직후부터 김 전 장관에게 빠른 출석을 요구했는데, 김 전 장관이 지난 7일 오후에 오늘 새벽 자진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했다고 지목된 인물
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호처장을 지내다 지난 9월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책임을 통감하겠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김 전 장관이 국회 국방위에 출석하기 직전 면직을 재가해, 국회에 안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형법상 내란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과 함께 고발됐다. 김 전 장관이 일본으로 도피할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자 검찰이 출국금지를 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