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13년 만에 수도 함락에 성공했다. 부자 세습으로 이어져온 독재정권이 53년 만에 무너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8일(현지시간) 수도인 다마스쿠스의 ‘해방’을 선언했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수도를 떠나 모처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리아 정부는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됐던 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종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8년 정부군이 반군 세력을 일소한 이후 6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도 시리아의 상황을 주시 중이다. 미국 백악관은 시리아 반군의 발표가 나온 직후 “시리아에서의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은 그동안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맞서는 반군을 지원해 왔다.
시리아는 지난 53년 동안 알아사드 부자의 독재 치하에 놓여 있었다. 지난 1970년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주도, 지난 1971년 정권을 잡았다. 이후 지난 2000년 사망할 때까지 시리아 대통령으로서 종신 집권했다. 이후 차남인 알아사드 현 대통령이 자리를 세습했다. 부자 세습 독재 체제가 이어지는 나라는 시리아를 비롯해 북한과 토고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