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범 감독의 웃음 “OK저축은행 우승, 생각지 못했는데” [쿠키 현장]

최우범 감독의 웃음 “OK저축은행 우승, 생각지 못했는데”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4-12-08 19:39:20
8일 우승 뒤 인터뷰에 임한 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최우범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이 구단에 첫 KeSPA컵 우승을 안겼다.

OK저축은행은 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린 ‘2024 LoL KeSPA컵’ 디플러스 기아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준결승, 주전 멤버가 대거 출격한 한화생명e스포츠를 2-1로 격파한 OK저축은행은 전원 1군으로 출전한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KeSPA컵 우승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모건’ 박루한, ‘폴루’ 오동규를 제외한 3인을 교체했다. 핵심은 ‘클로저’ 이주현이었다. 동부권 최고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 이주현을 데려오면서 코어 라인이 강력해졌다. KT 롤스터 2군에서 챌린저스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함박’ 함유진과 ‘하이트’ 변정현까지 영입했다.

로스터 변화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국가대표 선발 지표로 활용되면서 위상이 올라간 KeSP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4 LCK 서머 상위권팀이었던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를 모두 꺾었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우범 감독은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준비하면서 경기력이 너무 좋아져서 우승을 혼자 생각했다. 그게 이뤄져서 기쁘다. 3~4세트 불리한 상황을 역전한 게 너무나 긍정적”이라며 “2017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이후 오랜 기간이 지났다. 우승은 기세가 좋아야 한다. 이번에 그래서 우승한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팬들의 응원이나 경기력이 진심이었다.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모건’ 박루한은 KeSPA컵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시우’ 전시우를 억제함과 동시에 잭스로 캐리력까지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아 파이널 MVP를 차지한 박루한은 “프로 생활 중 우승이 처음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끝까지 열심히 해 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동안 다른 선수들의 우승을 보지 않았다. 우승컵 들어 올리는 장면만 빼고 봤다. 우승하니 고생했다는 마음이 정말 크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모건’ 박루한, ‘클로저’ 이주현, 최우범 감독, 김도엽 코치. 사진=김영건 기자

‘클로저’ 이주현은 “4대 미드 라이너를 이기고 싶었다. ‘쇼메이커’ 허수를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프로 생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BNK 피어엑스에서 이적한 뒤 우승 소감을 묻자 “떠날 때 무서운 마음도 있었다. 이적 후 우승하니, ‘여기였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선수 5명 합이 잘 맞아야 한다. 성격, 롤 플레이 다 마찬가지다. 이번 멤버는 아주 딱 맞는다. 그게 경기에 잘 드러났다. 부족한 1~2가지만 수정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열심히 해 준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감사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치진도 예상보다 훨씬 잘해줬다”던 최 감독은 “피드백 분위기가 잘 되는 팀이다. 그 분위기를 보면 느낌이 오는데, 잘될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천천히 좋아지면 될 거라 봤는데 빠른 시점에 우승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24시즌과 2025시즌의 차이점에 대해 최 감독은 “스타일의 변화다. 교전을 피하지 않는 팀이다. 예전에는 뒷걸음질 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젠 시원하게 한타를 연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다가오는 LCK컵에 대해 “또 하나의 스크림이라고 생각한다. 본 리그가 더 중요하다. 타 팀보다 OK저축은행의 방향성을 신경 쓰겠다. 이 얘기를 선수들에게 10번 넘게 전했다. 컨디션은 3~4월에 맞출 예정”이라 설명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팬들이 보기에 즐겁게 마무리된 한 해다. 내년에는 리그를 오랜 기간 소화하고 싶다”고 바랐다. 박루한은 “2024년은 좋지 않았던 해다.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기대감을 드린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