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격랑에 휩싸인 정국 속 작품을 공개하게 된 심정을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1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 차별점에 대해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됐던 ‘게임을 계속 할 것인가’ 찬반 투표가 게임마다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극 중 세계와 현실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는 전언이다. 황동혁 감독은 “요즘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나”라며 지난 7일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미국도 얼마 전에 대선이 끝났고, 현실과 연결시켜 보면 재밌는 지점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시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작품을 공개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뗀 황동혁 감독은 “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고, 새벽 내내 안 자고 TV를 봤다. 그제 벌어진 탄핵 투표도 생중계를 계속 지켜봤다.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고, 불안, 공포, 우울로 연말을 보내는 것이 국민으로서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이든 하야든 책임을 질 분이 책임지셔서, 행복한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 달라”며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 분열 등을 연결해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오징어게임2'를 보는 것은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동떨어지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오는 26일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