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헌정 질서를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재차 강조했다. WSJ는 이 대표에 대해 “향후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라며 자세하게 소개했다.
9일(현지시간) 이 대표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비상계엄을 다시 선포할 위험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국민의힘 의원 8명이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물이 한계를 넘으면 금방 넘치기 때문에 여러분은 죽는 대신 함께 사는 것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총리가 지난 8일 ‘국정 수습’ 담화를 발표하고 ‘2인 국정 공동운영’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두번째 내란(second act of insurrection)”이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에 의해 선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인 국정 공동운영은) 위헌적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 대표가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15세 때 한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학에 입학한 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됐고, 그 깨달음이 공직 진출의 계기가 됐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의 청년기본소득 등 진보적인 정책 실시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제가 한국의 트럼프 같다고 말한다”면서 “(극단주의자가 아닌) 전 현실주의자”라고 강조했다.
WSJ은 이 대표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과거에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하며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북한과 대립,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온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과도 단절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목표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다시 소통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