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들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 친한계가 반발했다. 신임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당론을 결정할 수 있어서다.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 여부도 중진과 초·재선 간 이견이 생겨 사분오열(四分五裂)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추경호 의원이 원내대표를 사퇴하면서 원내사령탑이 공백 상태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기도 전에 국민의힘 중진들이 권성동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하자 친한계는 반발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임 원내대표 추대는)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신임 원내대표 추대는)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라며 “우리가 (국민의힘이지) 중진의 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는 중진들의 권 의원 원내대표 추대에 맞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가 밀고 있는 원내대표 후보는 계파색이 옅은 김도읍 의원과 친한계 3선인 김성원 의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 여부를 두고도 중진과 초·재선 간 의견이 엇갈린다. 배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간다. 많은 의원이 저번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패착으로 보고 있다”며 “선배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저번 표결 불참은 공동지침이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소추안 찬반은) 저희가 더 논의해야 한다”며 “저번에는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고, 불가피한 이유로 어려운 가운데 같이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 초·재선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게 아니다”라며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고, 당론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