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16일 일본 금융청 장관과의 금융감독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와 만나 대외신인도 방어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10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청사에서 미즈시마 대사와 만나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최근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금융에 대한 대내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한국 금융당국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시장안정조치 등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등 시장 상황 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의 충격은 일시적·제한적이었음을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시장 선진화, WGBI 편입 등 현재 추진 중인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임을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한국 경제의 회복탄력성 및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동아시아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일 금융당국의 긴밀한 공조 노력 및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한국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해 해외 감독당국‧국제기구, 글로벌 금융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미즈시마 대사와 만나 “최근 정치 상황으로 주한 기업들을 비롯해 본국의 우려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고 정부의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