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 과정에서 임종룡 회장 재임 기간 부당 대출이 상당수 실행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검사에서는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비롯해,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모두 확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검사 결과를 미룬 것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계엄 사태 이후 후폭풍에 속도 조절을 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 공급, 정상적인 배당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과 소통하며 규제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은행의 완충자본 비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 산출 기준은 국가별 재량권 범위 내에서 글로벌 규제 수준과 비교해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보험업권의 경우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금융환경 급변동 시 적용할 수 있는 경과조치의 적극적 활용을 검토하라고 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정치 불안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 거액 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