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2’로 핵앤슬래시 입문해도 될까요? [해봤더니]

‘POE2’로 핵앤슬래시 입문해도 될까요? [해봤더니]

버팀 끝에 오는 재미…스킬 활용이 POE 핵심

기사승인 2024-12-13 11:00:03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대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기존 이용자에겐 진정성 있는 게임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이 지난달 29일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전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POE)’은 높은 난도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플레이 방식이나 편의성 등을 높이고, 이용자 가이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중성 확장에 신경 쓰고 있다.

POE2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에서 만든 POE 정식 후속작이다. POE는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처치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정식 출시 이후 꾸준히 신규 시즌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7월 동시 접속자 수 22만명을 넘기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POE2는 컨트롤 하는 재미를 더해 ’액션슬래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신규 이용자로서 POE2를 직접 해봤다. 클래스는 머서너리를 택했다.

전작을 해보지 않아 전작과 비교하긴 어렵다. POE2만 두고 봤을 땐, 기존 핵앤슬래시 장르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무리인 듯하다. 퍼붓는 공격보다는 회피와 공격 타이밍이 중요하다. 캐릭터 이동 속도가 비교적 느린 데 반해 적은 빠른 편이라, 구르기로 회피한 후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게 중요했다. 유탄도 적에게 던지면 바로 터지는 게 아니고 시간차를 두고 터진다. 극초반에는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냅다 공격부터 해서 많이 죽고 다시 시작했다. 그 다음부터는 도망다니느라 바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2’ 1장 클리어펠 야영지. 인게임 화면 캡처

재미는 ‘버팀’ 끝에 온다. ‘스킬’이라는 POE 핵심을 잘 활용하는 게 게임의 진정한 시작이다. 그제야 액션슬래시라는 새로운 장르로 전하고 싶은 재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초보자는 재미를 느끼기까지 여정이 조금 길 듯하다. 총 세 가지 젬이 있고, 전략적으로 탑재해 활용해야 한다. 스킬 역시 연계가 핵심이며, 넓고 계속 바뀌는 맵은 초심자에게는 다소 가혹하게 느껴졌다.

뇌 신경망을 닮은 패시브 스킬트리도 처음 보고 아찔했다. 이 지점에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초보 유배자 가이드’가 기초 틀을 잡는 데 도움됐다. 또 각 노드에 마우스 커서를 대면 어떤 효과를 제공하는지 알 수 있었고, 관련 정보들을 하나씩 찾아보며 빌드를 형성하는 재미도 있었다.

전작에서부터 쌓여온 스토리에 POE2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직접 해보니 전혀 문제없었다. 깊이 있는 스토리 이해를 통해 게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캐릭터 스펙을 높이고 액트를 깨는 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어렵지만 재밌다. 시간을 들이는 건 필수다. 관건은 앞으로 업데이트다. POE2 얼리 액세스는 6~7개월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총 12개 클래스 중 워리어, 머서너리, 몽크, 레인저, 소서리스, 위치까지 6종을 선보인다. 6장의 스토리 중 3장을 공개하고 3장의 스토리 완료 시 잔혹(Cruel) 난도가 열리며, 보다 어려워진 1~3장 몬스터 공략과 엔드 콘텐츠 도전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6개 액트와 600종의 몬스터, 100종의 보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POE2는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순항 중이다. 게임 플랫폼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하루 만에 약 58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식 출시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점쳐지고 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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