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개막전 승자는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

바둑리그 개막전 승자는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

원익 4지명 김은지, 박민규 꺾고 팀 승리 견인
고려아연 5지명 김채영도 백홍석 꺾고 결승점

기사승인 2024-12-16 17:20:15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 9단(왼쪽)이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전 승자가 됐다. 한국기원

‘10초 피셔’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포문을 연 바둑리그 개막전 승자는 신생팀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이었다.

강동윤 9단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 제1국에 출전해 지난 시즌 준우승팀 원익의 주장 박정환 9단을 완파했다. 주장 강동윤 9단의 선취점으로 앞서나간 영림프라임창호는 3국까지 2-1로 리드하며 창단 첫 승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연패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반면 원익은 이희성 감독이 전격 발탁한 4지명 김은지 9단이 귀중한 승점을 선사하면서 첫 라운드부터 승점을 챙겼다. 김 9단은 영림프라임창호 2지명 박민규 9단을 맞아 훌륭한 내용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변 백 일단의 사활을 놓고 두 기사 모두 실수를 했던 장면이 있었으나, 김 9단이 먼저 가일수를 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개막 라운드에선 ‘끝판왕’ 신진서 9단이 패하는 이변도 연출됐다. GS칼텍스 주장으로 4국에 나선 신 9단은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정관장 2지명 김정현 9단에게 발목을 잡혔다. 사기가 크게 꺾인 GS칼텍스는 5국도 내주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긴 정관장은 이번 시즌에는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원익 이희성 감독(왼쪽)과 4지명 김은지 9단이 팀 승리 후 바둑TV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원

1라운드는 3경기는 수려한합천, 4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고려아연이 가져갔다. 수려한합천은 4지명 안정기가 상대 1지명 안성준을 격침하는 수훈에 힘입어 3-1로 팀 승리를 가져갔고, 울산 고려아연은 ‘원투 펀치’ 신민준·이창석 9단에 이어 홍일점 김채영 9단의 승리가 더해졌다.

기대만큼 우려도 많았던 1분 10초 피셔 바둑은 뚜껑을 열어보니 우선 박진감이 넘쳤다. 빠른 진행으로 눈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 반면, 걱정대로 한 수로 인공지능(AI) 그래프가 휘청거리는 상황도 빈번했다. ‘확실한 1승 카드’로 맹위를 떨친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마저 첫 판부터 패점을 기록할 정도로 아직 혼돈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먼저 10초 피셔에 적응하는 팀이 초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총 14라운드 ‘더블 리그’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펼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오후 7시에 1국이 시작하고 매 대국 종료 후 5분 이내에 다음 대국이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기본 1분에 추가시간 10초 피셔(시간누적) 방식이 도입됐고,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모든 라운드 경기에서 3-0 또는 3-1 스코어가 나올 경우 잔여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며 정규 시즌 매 라운드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이 지급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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